서울 빌라 전셋값 3년 8개월 만에 최고…아파트 매물난에 수요 몰려
서울 평균 전셋값 2억3490만원…아파트 전세난에 비아파트로 이동
5월 전세 거래 비중 39.9%…올해 월별 기준 최고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달 서울 빌라(연립) 평균 전셋값이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빌라로 임차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연립주택 평균 전셋값은 2억 349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0월(2억 5286만 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연립 전셋값 상승 배경에는 아파트 전세난이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523건으로 지난해 말(2만 3263건)보다 11.8% 감소했다.
특히 계약갱신 증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전세 매물이 줄면서 시장에 나온 물건이 감소했다. 기존 세입자들이 전셋값 부담을 피해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는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4.5로 올해 1월(100)보다 4.5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보증금 부담이 커진 임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빌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빌라의 전세 거래 비중도 확대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는 총 1만 615건으로, 이 가운데 전세는 4233건, 월세는 6382건이었다. 전세 거래 비중은 39.9%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빌라 전셋값 상승은 매매가격 방어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연립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3억 5741만 원에서 지난달 3억 5759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억 2190만 원에서 2억 1812만 원으로 하락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일부 재개발 구역의 빌라는 투자 수요 유입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일반적인 주거 선호는 여전히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빌라 전세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이 전세 중심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지난 5월 서울 빌라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여전히 60%를 웃돌았다. 전세사기 이후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은 전세와 월세 비중이 각각 절반 수준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일부 임차 수요가 빌라로 이동하고 있다"며 "빌라는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주류 임대차 시장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