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7천만원 ↑…전세 고공행진, 서울 넘어 수도권 확산

아파트 전셋값 올해 누적 상승률, 서울 5.1%·광명 8.11%·동탄 8.03%
전세 매물 감소에 신규 공급 제한적…"전셋값 상승 계속 전망"

서울 한강 이북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광명·동탄 등 수도권 인접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일부 지역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8%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인근 지역의 전세매물 감소와 신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5주(6월 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 0.95% 대비 5.4배 가량 높았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성북구가 8.2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1% 대비 82배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에 자리했다. 노원구도 7.47%, 성동구도 7.36%의 누적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성북구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20층)는 지난달 13일 10억 3000만 원의 신규 전세계약이 있었다. 올해 1월 같은 평수의 물건 신규 계약(28층) 9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5개월 만에 1억 3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서울 인근의 경기 주요 생활권에서도 높은 누적 전셋값 상승률이 나타났다.

광명은 8.1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집계에 들어간 화성 동탄 역시 8.03%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안양 동안(6.73%), 용인 기흥(6.21%), 수원 영통(6.82%), 하남(6.11%) 등도 누적 상승률 6%를 상회했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20층)는 지난달 11일 전세 신규 계약이 7억 2000만 원을 보였다. 같은 평수의 21층 물건이 올해 1월 신규 계약으로 6억 5000만 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7000만 원이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서울 전세 매물 부족이 만든 풍선효과가 인접 지역으로 번진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 갭투자 축소·실거주 의무 강화 등의 규제로 임대용 주택 공급이 줄어든 점도 전세난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 523건으로 1년 전 2만 4910건 대비 17.7% 감소했다. 경기는 1만 2324건으로 1년 전 2만 4440건 대비 49.6% 감소하면서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성북구, 노원구 등과 같은 서울 동북권의 경우 서울 내에서도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한 지역인데 이로 인해 가격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광명은 서울 수요 유입으로, 동탄·기흥과 같은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실수요 증가가 전셋값 상승에 일조했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과 수도권은 본격적인 입주 물량 가뭄을 맞이하는 시점이고, 규제로 인해 갭투자로 임대차에 공급되는 매물까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내년까지 전월세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