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중소건설사…녹색금융 활용 길 열린다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 2배↑…참여기업도 157곳 확대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비용 조달…프로젝트 단위 활용 필요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대형 건설사보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건설사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녹색금융' 활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도입한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빠르게 늘면서 건설업계도 친환경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3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액은 2023년 1555억 원에서 지난해 3282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참여 기업도 같은 기간 74개 사에서 157개 사로 늘었다.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의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금융기관이 신용을 보강해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중소건설사의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려면 녹색경제활동 기준 충족은 물론 자금 사용 목적과 환경 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전문건설업계는 대부분 중소 규모 업체로 신용등급과 재무공시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원·하도급 구조와 프로젝트 단위의 복잡한 현금 흐름 때문에 조달 자금의 사용 목적과 환경 성과를 입증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연구원은 중소건설업계도 녹색 프로젝트 발굴과 녹색건축 인증, 온실가스 감축 성과 관리,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다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원은 "현재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은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제조설비 투자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건설 분야 참여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건설업 특성을 반영한 녹색 프로젝트 발굴과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건설업계는 개별 업체보다 프로젝트나 공종 단위의 소액·다수형 유동화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공종별 자금 사용 기준을 구체화하고 전문건설공제조합과 신용보증기관 등이 참여하는 통합 심사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녹색금융 활용이 확대되면 은행 대출 중심의 자금 조달 구조를 보완하는 동시에 건설업의 녹색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은 중소건설사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수단"이라며 "건설업도 녹색자산 기반 사업을 확대해 자본시장 활용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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