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너무 비쌌다"…국평 상승률 톱10 모두 비강남
동대문·서대문·성북 구축 대단지 상승률 상위권
전세난·가격 부담에 실수요 몰리며 '갭 메우기' 본격화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서울에서 전용 84㎡ 기준 매매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개 단지는 모두 비강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자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역세권 구축 대단지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5일부터 6월 15일까지 전용 84㎡ 기준 KB 매매시세 상승률 상위 10개 단지(500가구 이상)는 모두 동대문·서대문·성북구 등 비강남권에 자리했다. KB시세는 실거래와 현재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평균 시세다.
상승률 1위는 동대문구 '장안현대홈타운' 전용 84㎡였다. 시세는 11억 7000만 원으로 올해 초보다 19.4% 올랐다.
이어 서대문구 '무악청구1차' 전용 84㎡가 11억 8000만 원으로 19.2% 상승했다. 동대문구 '전농SK'(18.9%), 영등포구 '양평동한신'(18.7%), 성북구 '길음동부센트레빌'(18.7%), 관악구 '관악푸르지오'(18.5%), 관악구 '관악우성'(18.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단지의 시세는 11억~15억 원 수준으로 대부분 20년 이상 된 구축 대단지이면서 역세권 입지를 갖춘 것이 공통점이다. 장안현대홈타운은 2003년 입주한 2264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며, 무악청구1차는 준공 33년차로 3호선 무악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를 재건축 기대감보다 실수요 이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남권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비강남권 구축 대단지로 수요가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 규제와 최근 전셋값 급등으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15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가 늘었다. 이 과정에서 강남과 비강남의 가격 격차를 좁히는 이른바 '갭 메우기'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설명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비강남권은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데다 전월세난으로 실수요가 15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몰리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흐름은 풍선효과라기보다 강남과 비강남의 가격 격차를 줄여가는 갭 메우기 성격이 강하다"며 "공급 불안과 전셋값 상승으로 중저가 구축 대단지와 역세권 단지를 찾는 실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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