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6억' 마지노선 흔들린다…양천·광진·마포도 15억 눈앞

양천 14.8억·광진 14.5억·마포 14.2억…비강남도 규제선 근접
15억 넘으면 대출 6억→4억…실수요 선택지 갈수록 축소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비강남권 인기 주거지역인 양천·광진·마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15억 원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어드는 기준선이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남을 넘어 확산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대출 여력도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6억' 마지노선 흔들린다…양천·광진·마포도 15억 눈앞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양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금액은 14억 8027만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14억 4151만 원)보다 3876만 원 상승하며 15억 원에 근접했다.

실제 거래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4단지 전용 84㎡는 올해 1월 11억 9000만 원에 거래된 뒤 지난달 14억 원에 손바뀜됐다. 불과 4개월 만에 2억 1000만 원 오른 것으로, 대출 규제 기준선인 15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광진구 평균 아파트 매매금액도 올해 1월 13억 9364만 원에서 지난달 14억 4536만 원으로 올랐다. 마포구 역시 같은 기간 13억 8901만 원에서 14억 2461만 원으로 상승했다. 마포구 도화동 현대아파트 전용 54㎡는 연초 13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에는 14억 8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현재 15억 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 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15억 원을 초과하면 한도는 4억 원으로 줄어든다. 25억 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 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남권을 넘어 비강남 인기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15억 원 규제선에 근접한 단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서울 외곽과 경기권에서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실수요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지역은 교통과 학군,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해 실수요 선호가 꾸준한 곳으로 꼽힌다. 수요가 집중되면서 평균 매매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보유세, 양도소득세 관련 안내문. 2026.6.2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 중위 가격 10억…6억 미만 자치구는 도봉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값이 오를수록 15억 원 이하 주택이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를 피해 선택할 수 있는 지역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현재 평균 아파트 매매금액이 6억 원 이하인 자치구는 도봉구(5억 9527만 원)가 유일하다. 이어 금천구(6억 936만 원), 강북구(6억 2149만 원), 중랑구(6억 3946만 원), 노원구(6 억6771만 원) 순이다.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 매매금액도 올해 1월 13억 394만 원에서 5월 13억 2980만 원으로 상승했다.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4월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어섰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올해 들어 기존 10억 원대 아파트들이 15억 원에 근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15억 원을 넘는 지역이 확대될수록 실수요자의 대출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외곽이나 경기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