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은 더 강하게·환승은 더 빠르게…4년 결실 맺은 '짐 없는 환승'

[모빌리티on]개인정보·기술 난제 넘은 IRBS…美 5개 공항 확대
환승시간 평균 20분 단축…허브공항 경쟁력 강화 기대

편집자주 ...미래 교통 시스템은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상상 속 교통수단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심을 달리고, AI가 교통 흐름과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전기·수소 모빌리티와 도심항공교통(UAM)이 도시 구조를 바꾸고 있다. [모빌리티 ON] 에서는 교통 분야 혁신 사례와 정책 과제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의 현주소를 짚고, 미래 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살펴본다.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2026.6.16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미국에서 환승하는 승객이 위탁수하물을 다시 찾지 않고 연결편에 탑승하는 '짐 없는 환승' 서비스가 본격 확대됐다.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적 난제를 4년 만에 해결하면서 환승시간은 평균 20분 단축되고, 인천공항의 미주 환승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공사는 최근 위탁수하물 원격검색(IRBS·International Remote Baggage Screening) 시스템 적용 공항을 기존 애틀랜타·디트로이트·미니애폴리스에서 로스앤젤레스(LA)와 시애틀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해당 공항에서 환승하는 승객은 위탁수하물을 다시 찾거나 세관검사 후 재위탁하는 절차 없이 곧바로 연결편에 탑승할 수 있다. 환승시간도 기존 평균 90분에서 70분 수준으로 약 20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뉴스1ⓒ news1
사업 착수 4년…개인정보·기술 난제 넘었다

IRBS 사업은 2021년 5월 한·미 정부가 시범사업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고 시험운영이 연기되면서 사업도 한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른 것은 2023년 미국 국토안보부와 국토교통부가 협의를 재개하면서부터다. 이후 약 4년 동안 기술과 제도를 정비한 끝에 2025년 8월 애틀랜타 노선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본격 운영했고, 올해 적용 공항을 5곳으로 확대했다.

가장 큰 과제는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구축이었다. IRBS는 수하물표(Bag ID)와 검색 이미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두 정보가 결합될 경우 개인정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검색장비 개발사 역시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에 맞춘 시스템 변경에 난색을 보였다.

이에 국토부와 공사는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반영한 시스템 개선과 함께 미국 정부, 장비 개발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협의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운영체계를 마련했고 시험운영을 거쳐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IRBS 확대 기념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뉴스1ⓒ news1
환승은 빨라지고 허브 경쟁력은 높아지고

인천공항은 런던 히스로공항과 시드니공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IRBS를 도입했다. 다만 시행 1년이 채 되지 않아 미주 5개 공항, 10개 항공편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적용 범위는 세계 최대 수준으로 넓어졌다.

IRBS 확대는 환승 편의 개선뿐 아니라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 공항에서 환승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아시아 지역 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환승객을 인천공항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국토부와 공사는 앞으로 솔트레이크시티와 댈러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인천발 미국 노선 전반으로 IRBS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조용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운항본부장은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용객이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공항 인프라 개선과 신기술 도입을 통해 안전하고 스마트한 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