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변수 넘긴 강남3구…토지거래허가 신청 다시 늘었다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움직여…강남권 매수세 회복
서울 입주 물량 부족…가격 조정보다 매수 선택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숨을 고르던 강남3구 아파트 매수세가 6월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신청 건수가 늘면서 강남권 대기 수요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와 신규 입주 물량 부족이 맞물리며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25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토지거래허가구역 신청 건수는 583건이다.
이달 신청 건수는 5월 중순 이후와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9일(토요일) 접수가 전산에 등록된 11일을 제외한 12일부터 31일까지 강남3구 신청 건수는 314건이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후 주춤했던 강남권 매수세가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서울에서 주택을 매수하려면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실제 거래에 앞선 매수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꼽힌다. 신청 건수 증가는 해당 지역의 매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송파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5월 12~31일 143건에서 이달 1~24일 279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도 101건에서 179건으로 증가했고, 서초 역시 70건에서 125건으로 확대됐다.
강남3구 평균 거래금액도 신청 건수 증가와 맞물려 상승 흐름을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금액은 지난 3월 24억 4699만 원에서 4월 28억 7083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29억 7841만 원으로 추가 상승했다.
서초도 같은 기간 20억 9634만 원에서 27억 1267만 원, 다시 28억 6173만 원으로 올랐다. 송파 역시 18억 5427만 원에서 20억 7202만 원, 21억 7813만 원으로 높아졌다. 실거래 신고 기한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하더라도 고가 거래 분위기는 뚜렷했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선호 단지 매물도 제한적"이라며 "실수요가 추가 가격 조정을 기다리지 않고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 증가는 강남권 대기 수요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강남3구로 유입되고 있다.
서울의 신규 입주 물량 부족도 매수 심리를 자극한다. 다음 달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개 단지, 450가구에 불과하다. 전국 입주 물량 1만 4106가구의 3.2% 수준이다.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이 강남권 갈아타기 수요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주택 매수 심리도 회복세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124.9에서 5월 135.6으로 10.7포인트 올랐다. 서울 지수가 135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138.2) 이후 4개월 만이다. 국토연구원은 지수가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한편 정부도 다시 달아오르는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달 추가 대책을 예고한 가운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개편안이 담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거 정부와 달리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보다 강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반도체 효과로 과열을 보이는 일부 지역에 대한 규제 고심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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