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거부, 105곳 타설 지연…평택 삼성·용인 SK하닉도 비상
22개 건설사 현장서 차질…지체상금 면책·공급 안정화 정부 지원 요청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수도권 레미콘 운송거부 사태가 닷새 넘게 이어지면서 건설현장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22개 대형 건설사 105개 현장에서 약 10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됐고, 삼성전자(005930)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00066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산업 현장까지 공정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공기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면책과 레미콘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했다.
대한건설협회는 12일 상근부회장 주재로 '수도권 레미콘 운송거부 사태 관련 긴급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조의 수도권 운송거부가 장기화하면서 건설현장의 공정 차질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라 마련됐다.
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22개 대형 건설사 105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약 10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된 상태다.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노조 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조기 정상화 기대감이 나왔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며 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업계는 다음 주까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부 사업장의 전면 셧다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첨단산업 현장까지 공정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건설업계는 레미콘 공급 차질로 공기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공공·민간공사 모두 정부 차원의 명확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일부 현장에서는 휴업수당 지급 요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피해가 연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운송노조의 집단 운송거부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협회를 통해 정부에 네 가지 대책을 건의했다.
우선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사업자 간 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또 운송사업자 휴업에 따른 공기 지연을 불가항력 사유로 인정해 지체상금을 면제하거나 감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레미콘 공급 안정화를 위해 믹서트럭 수급조절 검토기간을 현행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대형 국책사업과 도심권 현장의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을 완화하는 등 건설기계 수급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운송사업자의 레미콘 반출 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단속과 감독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권혁진 상근부회장은 "그간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음에도, 레미콘 공급중단이 지속됨에 따라 국가적 손실이 막대하고 전 국민이 직접적인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며 "협회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정부에 적극 설명하고, 함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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