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난에 오피스텔 눌러앉기…갱신청구권 28% 급증
올해 1∼4월 임대차 계약 건수 3.4만건…전년比 9% 증가
임대료 상승에 '눌러앉기' 확산…갱신거래도 14.5% 늘어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장기화하면서 오피스텔 세입자들의 '눌러앉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임대료 인상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사례가 1년 새 28% 넘게 늘었고,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도 증가세를 보였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건수는 3만 4237건으로 전년 동기(3만 1412건)와 비교해 9% 증가했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차 수요 증가는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7366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2만 3263개)와 비교하면 25.3% 줄었다.
시장에서는 전세 물건 부족으로 아파트 입주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직주근접 수요가 많은 도심권과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를 대체할 주거 상품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피스텔에 머무르려는 수요도 증가했다. 올해 1~4월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갱신 거래는 8628건으로 전년 동기(7533건) 대비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갱신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23.98%에서 25.2%로 1.22%포인트(p) 상승했다.
오피스텔 임차 수요 증가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94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91만 2000원)보다 3.3% 증가했다.
가격 지수도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4월 99.81에서 올해 4월 100.36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월세가격지수는 102.24에서 104.82로 상승했다.
임대료 부담 증가는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이어졌다. 신규 혹은 단순 갱신 계약을 체결할 경우 전월세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갱신청구권을 사용할 경우 인상액은 5% 이내로 제한된다.
실제 올해 4월까지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중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건수는 2586건으로 전년 동기(2014건)보다 28.4% 늘었다. 갱신 계약자 중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비율도 지난해 26.7%에서 올해 29.97%로 3.27%p 올랐다.
강남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직장이 강남권인 1~2인 가구는 출퇴근을 고려해 외곽으로 나가길 꺼려 갱신을 택한다"며 "임대인은 시세가 오른 만큼 신규 계약 때 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서울 오피스텔 임대차 수요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 실거주 의무로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아파트 공급 부족이 비아파트 전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파트의 대체재인 중형 오피스텔 임대료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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