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13채 팔아야 상위 20% 1채 산다…집값 격차 역대 최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 13.4배…통계 작성 이후 최고
서울 신고가 행진·지방 침체 지속…K자 양극화 심화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5.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방의 저가 아파트 13채를 팔아야 전국 상위 20% 고가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집값 격차가 벌어졌다. 서울 핵심지와 강남권 집값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양극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3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3.4로 집계됐다.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값 상위 20% 평균(5분위)을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 13.4'는 상위 20% 아파트 한 채로 하위 20% 아파트 13.4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22년 2월(10.0) 처음으로 10배를 넘었다. 이후 지난해 7월 12배, 올해 1월 13배를 기록했다.

집값 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서울과 지방의 시장 흐름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핵심지와 강남권 아파트는 규제 이후에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5억 4518만 원으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반면 하위 20% 집값(15억 3630만 원)은 0.001% 감소했다.

실제 서울에서는 지난해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규제 이후에도 신고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13차' 전용 108㎡는 지난달 21일 58억 5000만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썼다. 개포 '래미안 블레시티지' 전용 84㎡도 5월 중순 34억 5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고쳐썼다.

이날까지 신고가 이뤄진 5월 아파트 최고 가격은 218억 원(에테르노 청담)으로, 최저 가격(850만 원) 대비 2565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지방의 가격 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방 집값도 일부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서울의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가격 격차는 빠르게 쉽게 좁혀지지 않기에 부동산 시장에서 'K자 양극화'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