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청약 당첨가점…"최저 점수, 단지 커트라인 아니에요"
오티에르 반포·아크로 드 서초 최저 가점 69점
"가점 낮아도 추첨제 물량 노려야"…2030 실수요자 전략 중요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분양한 서울 주요 단지의 최저 청약 당첨 가점은 모두 69점 안팎이었다. 오티에르 반포(서초구)를 비롯해 △아크로 드 서초(서초구) △이촌 르엘(용산구)의 최저 당첨 가점은 모두 69점이었다. 69점은 4인 가족 기준 사실상 청약 가점 만점 수준이다.
그렇다면 69점 이상이면 이들 단지 청약에 무조건 당첨됐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최저 당첨 가점은 단지 전체의 커트라인이 아니라 타입별 가점제 당첨자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추첨제 당첨자는 청약 가점과 무관하다.
최근 서울 청약 당첨 가점이 오르면서 보다 전략적인 청약 신청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저 당첨 가점을 단지 전체 커트라인으로 보고 청약 전략을 세우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타입별 세부 당첨 가점과 가점·추첨제 물량 비율 등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분양한 '오티에르 반포'의 당첨 가점은 최저 69점, 최고 79점이었다. 다만 타입별로는 당첨 점수가 달랐다. 공급 유형과 타입별로 청약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전용 44㎡의 당첨 가점은 최저 74점, 최고 79점이었다. 같은 단지라도 전용 59㎡A와 전용 84㎡A의 최저 가점은 각각 69점, 70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달 분양한 동작구 '라클라체 자이드파인'도 비슷했다. 전용 59㎡A의 최저 가점은 64점, 전용 84㎡A는 62점이었다. 올해 타입별 최저 가점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 전용 115㎡로 74점을 기록했다.
박지민 월용 청약연구소 대표는 "단지 전체 당첨가점보다 전용 84㎡ A형·B형 등 타입별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 유사한 입지 단지의 타입별 당첨가점을 분석하는 게 청약 전략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공개된 당첨가점이 가점제 물량 점수인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지난달 별도 공지를 통해 "최근 경쟁률이 높은 단지의 당첨가점에 대한 문의가 많아 안내한다"며 "당첨가점은 해당(특정) 타입의 모든 공급가구에 적용된 점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약결과에 공개되는 당첨가점은 전체 공급가구(추첨·가점제 물량) 가운데 가점제로 배정된 물량에서 집계된 것"이라며 "공급가구 수는 가점·추첨제 가구가 합산된 수치로, 공개된 점수는 가점제 당첨자 가점만 집계해 표시했다"고 올렸다.
청약가점이 낮다고 당첨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청약 가점이 낮다면 추첨제 물량 비중이 높은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전날(2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동작구 '써밋 더힐'은 전용 59㎡A 일반공급 물량(92가구) 중 추첨제 비중(55가구)은 약 60%였다. 전용 59㎡C 추첨물량 비중도 60%(46가구 중 27가구)를 차지했다.
추첨제는 가점제와 달리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별하는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에 따라 형성된다"며 "2030세대와 40대 초반 실수요자는 구조적으로 가점제 당첨이 불리해 추첨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청약을 준비할 때는 가점뿐 아니라 추첨제 물량 비중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저층·북향 등 상대적으로 비선호 물량이 있는지도 함께 살피면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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