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울 외곽 국평도 15억 근접…가격 부담에 수요 이동
관악·노원·구로 국민평형 14억 후반대 거래 잇따라
"수요 밀려나는 풍선효과…경기 외곽 확산 가능성"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강남권과 한강벨트에 이어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가격이 15억 원에 근접하고 있다. 15억 원을 넘어서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봉천동 봉천동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전용 84㎡는 9일 14억 6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도 14억 원 중후반대 거래가 9건 이어지며 가격대가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노원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청구3차 전용 84㎡는 지난달 14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여전히 13억원 중반대 거래가 다수지만, 최근 들어 호가와 실거래 모두 15억 원 수준에 근접하는 분위기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대림1·2차 e편한세상 전용 84㎡ 역시 지난 3월 14억 65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된 후 이달까지 14억 원 중후반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평형 15억 원 가격대는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선호 지역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서울 외곽 지역으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대출 규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가격 구간별로 한도가 다르게 적용된다.
15억 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주택은 한도가 4억 원으로 줄어든다. 25억 원을 넘으면 최대 2억 원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다.
결국 15억 원 이하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현금으로 매수가 가능하지만, 해당 구간을 넘어서는 순간 필요한 자기자금 규모가 크게 뛰게 된다.
이 때문에 국민평형 가격이 이미 20억~30억 원대로 올라선 강남권이나 한강벨트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자료를 보면 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억 2342만 원, 1억 1431만 원, 927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국민평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구 31억 4166만 원, 서초구 29억 982만 원, 송파구 23억 6012만 원 수준이다.
상급지 진입이 어려워진 실수요자와 갈아타기 수요가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외곽 아파트값 상승 압력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핵심 지역 집값이 이미 크게 오른 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 지역으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에서 밀려난 수요가 마포 등 한강벨트로 이동했던 것처럼 이제는 다시 노도강 등 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외곽 지역 가격까지 오르게 되면 수요가 다시 경기권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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