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더 오른다"…민간·공공 수급지표 모두 최대치 치솟아
서울 전세 소비심리지수·수급지수 동반 상승…2021년 이후 최고
"수급 불안 해소 돌파구 없어…매맷값 자극 가능성"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민간과 공공 지표를 가리지 않고 서울 전세시장 불안 신호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과 수급 불균형 심화로 각종 지표가 2021년 전세대란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21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4월 서울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9.4로 전월(115.2)보다 4.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121.4)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는 115.1로 두 달 연속 상승했고, 인천 역시 111.4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 범위에서 집계되며,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 지표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5월 둘째 주 기준 113.7을 기록하며 2021년 3월 둘째 주(116.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민간 지표 역시 상승세다. KB부동산의 5월 둘째 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2.7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8월 첫째 주(18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인식이 강하다는 의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으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거래가 줄어든 데다, 신규 공급까지 제한되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에서 체감하는 전세 매물 부족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일부 매매 물건이 전세 시장으로 이동했지만 공급 증가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현재 서울 전세 매물은 1만 7335건이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매매 매물은 3000건 이상 감소했지만 전세 매물은 약 1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매 물건 감소가 전세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 수급 불안을 해소할 만한 뚜렷한 공급 요인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실수요자들의 매수 전환이 빨라지면서 향후 매매시장까지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장이 단기간에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전세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매매시장까지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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