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 수익성"…중견 건설사들 체질 개선 속도

고원가 현장 준공 이후 원가율 개선…리스크 관리 집중
매출 확대 대신 수익성 지키기 "사업성 중심 수주 전략"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중견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선별 수주와 원가율 관리, 사업 리스크 통제에 집중하며 건설 경기 침체 국면에서 '내실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원가 구조 개선·사업 리스크 관리 강화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011160)은 올해 1분기 매출 3593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9%에서 8.3%로 6.4%포인트(p) 개선됐다.

두산건설은 현장별 원가 구조 개선과 사업 리스크 관리 강화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데이터 기반 사업성 검토와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 기반까지 확보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외형 확대보단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사비 급등뿐 아니라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수주 전략 역시 우량 사업지 확보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특히 중견사는 대형사보다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 공사비 상승과 분양시장 침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코오롱글로벌(003070)도 체질 개선 효과를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312억 원으로 전년(6440억 원) 대비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0억 원으로 129.4% 급증했다. 건설 부문 원가율이 지난해 1분기 91.4%에서 올해 89.5%로 개선된 결과다. 고원가율 현장 준공뿐 아니라 공정 관리 강화로 원가율을 통제했다.

HL D&I한라(014790)는 1분기 매출 3846억 원, 영업이익 189억 원을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34.0% 증가한 수치다. 자체 사업 본격화와 강도 높은 원가 혁신의 성과다.

태영건설(009410)도 실적 개선 흐름에 합류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55억 원) 대비 14.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6354억 원에서 3548억 원으로 44% 줄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처럼 외형 확대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라며 "원가 관리와 사업성 중심의 수주 전략이 실적 안정성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날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2026.4.8 ⓒ 뉴스1 최지환 기자
환경·AM으로 눈 돌린 중견사…새 수익원 확보 나서

중견 건설사들의 수익성 중심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고금리와 지방 미분양 누적 등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해서다. 일부 기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에스동서(010780)는 건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환경·폐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레저·자산관리(AM) 부문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중견사 관계자는 "단순 시공 매출만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경기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사업군 중심으로 현금흐름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