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 중동 리스크에 비상경영 돌입…공사비 급등 대응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공급망·원자재 가격 불안 확대
유가 20% 오르면 토목 원가 7% 상승…"재무건전성 선제 관리"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건설공제조합이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망 교란 우려가 커지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건설업계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건설공제조합은 11일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물가 상승, 경기 침체 가능성 등에 대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하루 800만~1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한때 170달러까지 치솟으며 약 14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 상승 폭(약 4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건설업계는 철강·시멘트·아스팔트 등 원유 파생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만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은 유가가 20% 상승할 경우 토목 공사 원가는 약 7%, 건축 공사 원가는 약 4%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이에 따라 위기상황분석(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연계해 비상 단계를 결정하고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대응 체계는 △경영실적 관리 △보증 관리 △유동성 관리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비상경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전담 조직도 꾸렸다. 전무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부)본부장 전원과 기획조정팀장이 참여하는 재무성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다. 위원회는 경제 상황과 재무 현황 분석, 재무 목표 설정, 위기 단계 조정 등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실무 조직인 비상경영지원TF팀도 별도로 구성해 세부 대응방안 마련과 실행을 총괄하도록 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해 수익은 6218억 원, 비용은 5052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008억 원을 기록했다.
조합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위기 상황일수록 건설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조합원의 실질적인 경영 안정화를 위한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