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슈 달군 서울시장 선거…한강벨트가 변수

오세훈·정원오 부동산 공약 정면 충돌…메시지 경쟁 격화
재건축 밀집·대출 의존 높은 7개구 '스윙보트'로 부상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2026.5.6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6·3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이 이어지면서 여야 후보들이 부동산 공약과 메시지로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표심이 유동적인 '한강벨트'가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세와 전월세난, 다주택자 규제 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세훈 캠프 메시지 절반이 '부동산'…정원오 측도 30% 수준

오 후보 측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페이스북과 공식 논평 등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 50여 건 중 절반은 부동산 관련 내용이었다.

정 후보 측도 부동산 메시지를 연달아 내고 있다. 지난 1주일간 정 후보 캠프의 공식 논평 40여 건 중 부동산 메시지는 약 30%를 차지했다.

특히 양측은 각자의 부동산 공약을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오 후보는 서울시 정비지원사업 '신통기획'을 통한 민간 중심 재건축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자치구에 소규모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넘기고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는 공공 중심 '착착개발' 공약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전날(7일)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2031년까지 (주택) 31만 호를 압도적인 속도로 공급해 주거 불안을 근본부터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신통기획은 사실상 '착착개발' 공약과 유사하다"며 "베껴간다고 누구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선거 최대 이슈는 부동산"…한강벨트가 승부처

정비업계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 이슈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대책 등 고강도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고, 전세난과 다주택자 규제가 맞물리며 시장 불안이 지속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장선거에서도 부동산이 변수였지만, 여야 후보가 정비사업 공약을 두고 연일 맞불을 놓는 건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10·15 규제로 서울 전역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고 서울 외곽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도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는 등 주거 불안 요인이 누적된 점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업계는 두 후보가 한강벨트 7개 자치구(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의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강벨트는 재건축 사업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여의도 재건축 단지, 목동신시가지 등 주요 정비사업이 집중돼 있다.

한강벨트 재건축 단지 역시 긴장하고 있다. 익명의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장이 인허가 권한을 가진 만큼, 누가 당선되냐에 따라 사업 속도와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강벨트는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으로 세제와 금융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가 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한강벨트 7개구의 매물 흡수율(36.9%)은 서울 핵심 4개구(강남·서초·송파·용산)의 2.2배에 달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비율이 높아 대표적인 스윙보트 지역"이라며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세제 정책이 이번 선거에서도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