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앞두고 매물 실종…강남권·한강벨트 집값 다시 '꿈틀'
서울 아파트 매물 2주 새 6.3% 줄어…25개 자치구 모두 감소
서초·송파 상승폭 확대…성동·마포 등 한강벨트 강세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강남3구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감소 흐름이 나타나면서 서울 집값도 다시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p) 확대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65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전역에서는 매물 감소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2주간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4173건에서 6만9554건으로 6.3% 줄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매도자들이 전반적으로 매도 시점을 늦추거나 호가를 높여 시장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매도자들의 셈법이 달라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세 부담이 커지기 전 처분하려던 급매물이 일부 소진됐고, 이후에는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은 아니지만 선호 지역의 선택지가 줄면서 가격 하방 압력은 약해진 분위기다.
강남3구 일부 단지의 매물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 매매 물건은 이날 42건으로 2주 전 70건보다 40% 줄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은 83건에서 64건으로 22.9% 감소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도 54건에서 37건으로 31.5% 줄었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급하게 팔려던 매물은 상당 부분 정리됐고, 지금은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가격 흐름도 매물 감소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서초구는 전주 0.01%에서 0.04%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송파구도 0.13%에서 0.17%로 오름폭을 키웠다.
한강벨트 주요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용산구는 4주 만에 0.07% 상승 전환했고, 성동구(0.14%→0.17%), 마포구(0.10%→0.15%), 광진구(0.13%→0.15%), 강동구(0.08%→0.09%)도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간 단기 급등 부담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집값이 강남권과 한강벨트 선호지를 중심으로 다시 방향을 잡는 양상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높아진 매도 호가가 가격 흐름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막판 급매물이 나오면서 0.04%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하락세다. 강남권 안에서도 재건축 여부와 보유·양도세 부담에 따라 매도 전략이 엇갈리면서 단지별 온도 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물 부족이 선호 지역 가격을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하반기 세제 개편과 금리 부담이 남아 있어 상승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기보다는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매물 잠김이 심해질수록 선호 지역의 가격 탄력은 커질 수 있지만 정책과 금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상승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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