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골프단 '우승 행진'…KLPGA 절반 휩쓸며 마케팅 효과
임진영 등 건설사 소속 선수 활약…투어 성적 가시화
골프단 창단·대회 개최 확대…"효율적 마케팅 수단"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건설사 골프단 소속 선수들이 올해 KLPGA 투어 초반부터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용 대비 높은 홍보 효과를 앞세운 골프 마케팅이 건설업계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열린 KLPGA 대회 6개 가운데 3개 대회에서 건설사 골프단 소속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에서는 임진영(대방건설)이 프로 데뷔 후 1부 투어 첫 승을 거뒀다. 'im금융오픈 2026'에서는 김민솔(두산건설)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는 김민선7(대방건설)이 정상에 올랐다.
현재 KLPGA와 KPGA에서 골프단을 운영 중인 건설사는 대방건설, 두산건설, 대보건설,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요진건설산업, 금강주택 등 총 7곳이다.
두산건설은 골프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 창단한 '위브(We've) 골프단'은 매년 선수 영입을 확대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박결, 임희정, 유현주, 김민솔 등 인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지난해 4승을 기록했다.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국내 골프단 최초로 2만 명을 돌파하며 마케팅 효과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자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신지애가 두산건설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대방건설은 2014년 이후 13년째 골프단을 운영 중이다. 이정은6, 노예림, 성유진 등 국내외 정상급 선수와 유망주를 후원하고 있다.
대보건설은 2022년 남녀 프로 골프단을 창단했다. 파주 서원밸리CC를 보유한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KPGA 및 KLPGA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매년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에 골프는 비용 대비 높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 주택 구매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과 경제력을 갖춘 젊은 층이 골프 주요 소비층과 겹치기 때문이다. 축구·야구·배구·농구 등 4대 프로 스포츠에 비해 운영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골프단 운영을 넘어 직접 대회를 개최하며 마케팅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대보건설은 '대보 하우스디 오픈', 두산건설은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개최하며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부건설은 2018년 골프단을 창단한 이후 KLPGA 투어 통산 14승을 기록하며 국내 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기업 골프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수지, 지한솔, 장수연, 박주영 등 주요 선수들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KLPGA 정규투어 대회인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KLPGA 정규투어 중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도입한 대회다.
대회명에 기업 또는 주택 브랜드를 직접 반영해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두산건설은 견본주택에서 골프단 사인회와 이벤트를 열어 주택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업계 전반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도 골프단 운영과 대회 개최는 유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LPGA 후원은 비용 대비 노출 효과가 높아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며 "당분간 골프단과 주최 대회를 통한 브랜드 노출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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