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1분기 매출 줄어도 이익 늘었다…'내실 경영' 효과

고원가 프로젝트 순차 완공…선별 수주 현장 실적 반영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 불확실성 지속 "리스크 관리 집중"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내실 경영' 성과를 내놨다. 꾸준히 추진해온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 전략이 이익 체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한 2556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 감소한 1조 9514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지난 2022년 3분기(2055억 원) 이후 14분기 만에 처음으로 2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 준공이 건축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형 건설사들은 원가 관리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외형보다 이익'에 초점을 맞춘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공사비 상승,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DL이앤씨(375500)도 수익성 중심 경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1분기 매출은 1조 7252억 원으로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73억 원으로 9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9.1%다. 주택·건축 부문의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 전략이 수익성 회복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006360) 역시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2조 4005억 원으로 2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35억 원으로 4.4% 증가했다.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 부동산 경기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원가 관리와 사업 구조 조정 효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은 자체 사업 호조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은 8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1.9%로 약 5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일부 대형사는 외형과 수익성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삼성물산(028260)은 1분기 매출 10조 4658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203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건설 부문은 일회성 비용과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둔화했다.

현대건설(000720)도 매출 6조 2813억 원, 영업이익 180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에너지·원전 등 신규 수주 확대와 고원가 현장 정리 효과로 분기별 이익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과거처럼 외형 확대 경쟁 대신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비사업과 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