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 '똘똘한 소형' 각광…강동서도 평당 1억 시대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맷값 상승세…올파포 전용 39㎡ 18억원 거래
대출 규제에 자금 부담 적은 소형 선호…"서울 다운사이징 수요"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 문턱이 높아지면서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자금 여력이 제한된 실수요자들이 진입 가능한 금액대의 소형 주택으로 눈을 돌리면서 가격 상승세 역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13일 기준 서울의 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54로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매매가격지수는 기준 시점(100) 대비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웃돌면 가격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는 중소형 평형(전용 40㎡ 초과~59㎡)이 101.81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용 85㎡ 초과~102㎡ 이하는 100.16, 135㎡ 초과는 100.23 수준으로, 소형 평형의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실제 거래 사례에서도 소형 평형의 강세가 확인된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39㎡(18평형)는 지난달 18억 원에 거래되며 해당 단지 소형 평형 기준 첫 '평당 1억 원' 시대를 열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역시 전용 39㎡(18평형)가 올해 1월 18억 2500만 원에 거래됐고, 인근 리센츠 전용 27㎡(12평형)는 이달 18억 3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평당 가격이 1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같은 단지 내 대형 평형은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한 모습이다. 리센츠 전용 124㎡(48평형)는 1월 47억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평당 가격은 여전히 1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39억 8500만 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크게 조정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는 구조적인 수요 변화와 정책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 규제로 가용 자금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며 입지 경쟁력이 높은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출 규제 기조가 유지되는 한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 선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은 "최근에는 가격 상승률이 소형 아파트가 더 가파르다"며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 여력은 떨어진 데 반해 도심 내 머무르려는 수요는 꾸준하다 보니 소형이라도 찾아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일종의 다운사이징"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무래도 가격면에서 접근할 수 있고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큰 똘똘한 한채를 찾다 보니 이 같은 왜곡된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며 "당분간은 소형에 대한 선호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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