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분기 실적 개선에도…중동 리스크 '복병'
삼성E&A·GS·DL이앤씨 '호조'…현대·대우 부진
원가율 개선·비용 반영 효과…원자재 상승은 하반기 변수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원가율 개선 효과로 1분기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리스크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실적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15일) 기준 국내 상장 주요 건설사 6곳(현대건설·GS건설·삼성E&A·대우건설·DL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6조 6083억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4.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9.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 8429억 원, 164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23.2%로 주요 건설사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GS건설(006360)은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56.8% 증가한 1104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조 62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조 7631억 원으로 9.8% 감소할 전망이다. DL이앤씨(375500)도 1년 전보다 매출은 8% 줄지만, 영업이익은 3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E&A(028050)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 4210억 원, 197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4%, 25.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우건설(047040)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6.1%, 20.2% 감소한 1조 9506억 원, 1208억 원으로 나타났다.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은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7% 증가하며 1010억 원을 기록해 2021년 2분기 이후 18분기 만에 처음으로 1000억 원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원가율 개선 등으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과 지난해 선제적 비용 반영 등이 영업이익 증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원가율이 지난해 1분기 89.3%에서 지난해 4분기 88.4%로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비용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며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믹스 개선 효과 지속과 준공현장 감소에 따른 원가정산익 축소, 작년 4분기 선제적 비용 반영으로 제한된 일회성 손실 효과 등으로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변수는 중동 전쟁 여파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한 달 이상 길어지면서 원자재 수급 불안과 그에 따른 비용 상승,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고환율과 고유가도 원가 상승압력을 높여 실적에 부담되는 부분이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유와 유연탄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단순한 원가 상승을 넘어 착공 지연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레미콘과 아스콘·아스팔트 제품, 철근·봉강 등 에너지 집약적 자재 가격과 운송비가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토목건축 전 공정에 비용 상승 압력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동 전쟁의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다만 업체별로 주요 건자재 확보 물량에 따라 원자재가 상승이 올해 3분기 이후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쟁이 더 길어지면 자재와 인력 수급 차질로 공기 지연과 원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불가항력 조항을 기반으로 비용 보상과 일정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납사 공급 불안으로 일부 자재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까지 공사 중단이나 생산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며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이 2~3개월 이상 지속하면 점진적으로 원가 반영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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