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아들 삼형제, 조용한 지분 축적…HDC 1% 넘겼다

개인회사 앞세운 지분 확보…지난해부터 매입 늘려
차남 상무 승진·경영 참여…형제 간 역할 구도 주목

(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정몽규 회장의 아들 삼형제의 지주사 HDC 합산 지분이 올해 1%를 넘어섰다. 삼형제는 지난해부터 지분을 조금씩 늘리며 중장기 경영 승계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경영 참여까지 더해지면서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정 회장 아들 삼형제의 개인회사 합산 HDC 지분율은 1.07%다.

삼형제는 개인 소유 회사를 통한 간접 방식으로 HDC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명의 직접 보유 대신 법인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지분을 축적하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장남 준선(1992년생) 씨의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HDC 지분 0.52%, 차남 원선(1994년생) 씨의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0.30%, 삼남 운선(1998년생) 씨의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0.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형제는 2021년까지 개인 명의로 HDC 지분 총 0.86%를 보유했다. 이후 2022년부터 투자회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법인은 배당·차입·자산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합병이나 지분 교환 등을 통해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HDC 지분 6.41%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명의 지분 33.68%를 포함하면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40%를 웃돈다.

삼형제의 개인 회사는 2024년까지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매입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삼형제 총지분은 2024년 말 0.90%에서 2025년 말 0.99%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준선·운선 씨가 두 차례, 원선 씨가 한 차례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합산 지분을 1% 이상으로 늘렸다.

재계에서는 HDC그룹이 점진적인 방식으로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향후 추가 매입 속도와 형제 간 역할 정립 여부가 승계 구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 차남 원선 씨는 삼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2024년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약 1년 만에 상무로 승진해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는 DXT(Digital Transformation)장을 맡고 있다. 장남 준선 씨는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삼남 운선 씨는 아직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형제의 지분율은 낮지만 동일한 방식으로 꾸준히 매입을 늘리고 있다"며 "차남의 경영 참여와 맞물려 장기적인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