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집 사려 주식·채권 팔았다…금융자산 매각 비중 5년래 최고

증여·상속 비중도 동반 상승…세대 간 자금 이동 확대 흐름
대출 비중 42%로 확대…15억 이하 실수요 매수 집중

서울 한강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2026.4.1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30대가 집을 살 때 주식·채권을 팔아 마련한 자금 비중이 올해 들어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여·상속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도 같은 기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에서 세대 간 자금 이동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받은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30대가 주택 구입을 위해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매각한 금액은 4992억 4500만 원이다.

이는 30대 전체 매입 자금 10조 9221억 6500만 원의 4.6%로, 2020년(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여·상속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5%였던 비중은 지난해 5.2%로 늘었고, 올해는 6.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대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는 1만 3415건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도 높아졌다. 올해 30대의 주택 구입 자금 중 대출 비중은 42.4%로, 지난해(38%)보다 증가했다.

규제지역 확대 여파로 대출 비중이 낮았던 2021년(28.5%)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한도(최대 6억 원) 내에서 15억 원 이하 주택을 실수요로 매입하려는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1년과 달리, 규제지역에서도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70%까지 적용되는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사실상 차단된 상황에서 실거주 목적의 매수세가 늘고 있다"며 "30대를 중심으로 금융자산을 현금화하거나 부모 세대 자금을 이전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