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 매출·수주 동반 감소…'비스마야 재개'에 반등 달렸다

선별 수주·착공 지연 겹치며 외형 축소 지속…수주잔고도 감소
이라크 신도시 사업 재개 시 대규모 매출 기대…승인 지연 변수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 건설부문 제공)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한화(000880) 건설부문이 건설 경기 침체 속 외형 축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과 수주가 동반 감소하며 구조적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 여부가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수주 동반 감소…외형 축소 지속

27일 한화그룹의 IR 자료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 7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1월 한화 그룹 합병 이후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은 꾸준히 감소했다. 2023년 4조 9303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3조 7452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조 7105억 원까지 감소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주택 업황 부진 속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해 왔다. 복합개발사업 등 비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수주에 나서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2024년 플랜트 및 인프라 부문 내 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에 양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영종도 인스파이어, 포레나 수원 장안 등 대형 사업 준공 역시 매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핵심 복합개발 프로젝트들이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점도 변수다.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1조 3536억 원)은 '수서~광주 복선전철'을 둘러싼 주민 반대로 첫 삽을 뜨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착공을 목표로 했던 대전 역세권 개발사업 역시 올해로 일정이 미뤄졌다. 착공 지연에 따라 매출 인식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단기 실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주민, 국토교통부, 공단 등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착공 관련 정확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향후 매출 흐름을 좌우할 수주 실적도 감소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3조 원으로, 연초 목표였던 4조 2000억 원에 못 미쳤다. 이 중 4분기에만 1조 373억 원의 수주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12조 7000억 원으로, 2024년 말 대비 약 6000억 원 감소했다.

'비스마야 재개' 기대…실적 반등 변수로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김초희 디자이너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3조 10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건축·개발 부문 2조 3000억 원, 인프라 부문 8000억 원이며, 수주 잔고는 13조 70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BNCP) 재개 여부는 향후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조 9000억 원 규모(기 납품액 제외)의 사업이 재개될 경우 대규모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수 있다.

BNCP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약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10만 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신도시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2년 현지 정세 불안과 대금 미지급 문제로 계약이 해지됐지만, 이후 2024년 12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 변경 계약이 체결됐다. 계약 금액은 103억 9800만 달러로 확대됐으며, 잔여 약 7만 가구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라크 국무회의(COM)의 최종 승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어 착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 역시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무회의 승인을 가정할 경우 본격적인 매출은 연말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