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선 앞두고 '용산 주택' 공방 계속…사업 지연 우려

서울시·정부 이견 속 여권 후보들 물량 확대 공세
정부·서울시 입장차 여전…연내 필지 매각 계획 차질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글로벌 허브' 인가 '거대 베드타운'인가? 주택 1만호 공급 논란과 해법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3.6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와 정부, 여권 예비후보 간 입장 차가 뚜렷해지면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후보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 또는 2만 가구 공급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서울시 이견 속…여권 후보들 "1만~2만 가구 확대"

성동구청장 출신 정원오 예비후보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1만 가구 공급도 가능하다”며 “정부와 협의해 주택 공급과 특구 지정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예비후보는 2만 가구 공급 계획을 제시했다. 용산정비창 부지를 통매각하지 않고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공공개발 방식으로 ‘구독형 주택’ 2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달 중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만나 해당 계획을 제안했다. 그는 18일 페이스북에서 “국공유지는 미래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한다는 대통령 철학과 질 좋은 임대주택 공급 기조를 용산에 구현하려는 것”이라며 “김 이사장도 충분히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용산 정비창 부지 약 45만6099㎡에 업무·주거·상업 기능을 결합한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당초 6000가구, 최대 8000가구 규모 공급을 계획했으나 정부는 지난 1월 ‘1·29 대책’을 통해 1만 가구 공급을 제시했다.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양측은 공급 규모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과 제도 개선 등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용산 부지도 일부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결론은 없다”며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만 가구 땐 사업 지연 우려”…서울시, 소형 위주 공급 가능성 지적

서울시는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면 주거 비율이 기존 30%에서 50%로 확대된다고 본다. 이에 학교 등 기초 인프라를 다시 설계해야 해 사업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07년 계획 수립 이후 지난해 본공사에 착공한 사업이다.

실제 1만 가구가 들어서면 계획과 달리 소형 평형 주택이 대거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김용학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달 6일 국회 토론회에서 "당초 글로벌 기업 종사자와 해외 전문 인력이 선호하는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약 35평형(약 115㎡) 수준의 주택 공급을 계획했다"며 "1만 가구가 들어서면 소형 주택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어 기존 계획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뚜렷한 물량 합의가 미뤄지면서 사업 지연 가능성도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내 계획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5개 규모의 필지 매각 계획도 늦어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지 매각을 하려면 우선 조성토지 공급계획이 확정되고, 관련 승인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주택 공급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매각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