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종부세 부담에 매물 쏟아지나"…서울 아파트 7.8만건 쌓였다

공시가 18.67%↑·보유세 최대 50%↑…다주택자 '절세 매물' 증가
강남 급매→갈아타기 확산…"세제 개편 변수에 매도 압력 지속"

성동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3.1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물 출회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확대에 더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8077건으로 전날(7만 6872건)보다 1205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언급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오는 5월 과세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도를 서두르면서, 이날 기준 매물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도 매물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8.67%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19.9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실제 핵심 지역에서는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의 보유세는 지난해 1829만 원에서 올해 2855만 원으로 56.1% 증가할 전망이다. 공시가격도 같은 기간 34억 3600만 원에서 45억 6900만 원으로 33%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11㎡ 역시 보유세가 1858만 원에서 2919만 원으로 57.1%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다주택자들은 향후 세제 변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보유세 실효세율 인상 등 추가적인 세제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만호 압구정 중앙리얼티 대표는 "1주택자는 아직 관망 분위기가 강하지만, 다주택자의 경우 매도를 고민하는 움직임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고가 주택 매물 증가는 연쇄적인 이동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거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권 급매를 매수하기 위해 기존 주택을 처분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잠실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호가를 낮추겠다는 요청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에도 매물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7월 세제 개편 여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팀장은 "공시가격 상승은 매물 출회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주택자뿐 아니라 임대사업자 등록 기간이 종료된 경우에도 절세를 위한 매도를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