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강남3구 전세가율 30%대 '최저'…매매 강세에 격차 확대

전셋값 오르지만 매매 상승폭 더 커…서울 평균보다 6~7%p 낮아
'똘똘한 한 채' 수요 집중 영향…외곽 전세가율 50%대 대비 흐름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남3구의 전세가율은 여전히 30%대에 머물며 서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셋값 상승을 크게 웃돌면서 강남권의 '매매 강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초구 전세가율은 36.94%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37.55%, 36.36%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의 비율로, 통상 전셋값이 오르면 함께 상승한다. 반면 매매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경우 전세가율은 하락한다.

지난달 강남3구의 전월 대비 매매가격 상승률은 강남구 0.64%, 서초구 0.61%, 송파구 0.87%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 상승률은 강남구 0.38%, 서초구 0.50%, 송파구 0.40%에 그쳐 모두 매매가격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강남3구 전세가율은 서울 평균(42.94%)보다 6~7%포인트(p)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강남권에서 매매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맞물려 있다. 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 속에서 현금 여력이 있는 자산가들이 강남권 매수에 집중하면서 매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거주 수요가 매매시장을 주도하는 구조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금천구(59.84%), 중랑구(57.91%), 강북구(56.62%), 성북구(55.93%), 은평구(54.75%) 등은 전세가율이 서울 평균보다 10%p 이상 높았다. 이들 지역은 매매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천구는 지난달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1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0.25% 상승했다. 강남3구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은 전셋값이 상승하더라도 매매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는 특징이 있다"며 "풍부한 대기 수요에 비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할 요인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세가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로 매매시장 상승세가 둔화되는 반면, 전셋값은 매물 부족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권에서는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반면 전세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월세 물량이 소진되면서 순수 전세 수요가 전셋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며 "매매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고 전셋값 상승은 이어지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