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신축·구축 가리지 않고 동반 하락…"추가 조정 촉각"

동남권 아파트 평균 0.11%↓…15~20년 연차 낙폭 가장 커
양도세 중과·고금리 영향…매수 관망세 확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 뉴스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강남권 아파트값이 상승세 이후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축과 구축을 가리지 않고 전 연차 구간에서 하락세가 나타나며 강남권 시장 전반에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2주 기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11% 하락했다.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연차별로는 준공 5년 이하 -0.07%, 5년 초과 10년 이하 -0.17%, 10년 초과 15년 이하 -0.07%, 15년 초과 20년 이하 -0.28%, 20년 초과 -0.07%로 집계됐다. 동남권 준공 연차 전 구간이 동시에 하락한 것은 2024년 1월 5주 이후 약 25개월 만이다.

강남3구의 하락폭 확대에 이어 강동구도 -0.01%로 56주 만에 하락 전환하며 강남권 전반에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시행과 세제 강화 논의, 대출 규제, 고금리 장기화 등이 맞물리며 매수 관망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개별 단지에서도 가격 조정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입주 2년 차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124㎡는 지난해 11월 74억 5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최근 60억 원대 후반 매물이 등장하며 가격 조정 움직임이 나타났다.

중간 연식 단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매물은 47억 원 중반대에 나오며, 불과 한 달 전 직전 최고가 57억 원보다 약 10억 원 낮아졌다.

노후 재건축 단지에서도 단기 조정 사례가 확인된다. 압구정 신현대 전용 183㎡는 지난해 12월 128억 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1월 110억 원에 거래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상승 이후 나타나는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낙폭 자체가 크지 않고 거래량도 제한적인 만큼 급격한 하락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단기간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만큼 거래가 위축될 경우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