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80조 '역대 최대'…대형 건설사 수주전 출혈 경쟁 피한다
서울만 70곳 시공사 선정…압구정·성수·여의도 등 대어 줄대기
물량 풍부에 '선택과 집중' 전략…단독 입찰 사례도 등장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물량이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다. 특정 사업지에 전력을 쏟기보다 수주 가능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시장 규모는 약 80조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만 70곳 이상의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처럼 시공사 선정 물량이 풍부한 만큼 무리한 경쟁 입찰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특정 사업지에 집중하기보다 수주 가능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올해 압구정, 성수,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이는 과거 일부 사업지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건설사들은 브랜드 경쟁과 사업 조건을 앞세워 수주전에 사활을 걸었다. 이주비 지원 확대와 공사비 조건 완화 등 파격적인 제안도 이어졌다. 그러나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인력 투입이 필요해 건설사 부담도 커졌다. 수주에 실패할 경우 상당한 매몰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였다.
착공 이후 현장 인력 확보 문제도 고려 요소다. 단기간에 공사 현장이 늘어나면 인력과 재원 투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한 곳이 동시에 여러 사업지를 확보해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착공 이후 현장 인력 조달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공사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도 단독 입찰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5월 시공사 총회를 앞둔 압구정4구역에서는 삼성물산(028260)의 단독 입찰이 유력하다. 압구정4구역은 1641가구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약 2조 1154억 원 규모다. 현대건설이 압구정 3·5구역에 집중하면서 삼성물산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강북권 최대 사업지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성수1지구 시공사 선정에는 GS건설(006360)이 단독 입찰했다. 성수1지구는 3014가구 규모로 총공사비가 약 2조 154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지다. GS건설은 성수1지구에 집중하는 대신 압구정 수주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공사 선정 물량이 풍부한 만큼 과거처럼 치열한 경쟁보다는 선별적 수주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초기 시장 분위기를 파악한 뒤 수주 가능성을 판단한다"며 "특정 건설사의 우위가 뚜렷한 사업지라면 굳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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