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역주행도 먼저 본다"…고속도로 지키는 AI의 눈[모빌리티on]
도공 "라이다로 빗길 사고 원인 분석…사망자 147명 역대 최저"
"고도화된 기술 바탕으로 사망자 제로 비전 실현할 것"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고속도로 위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포트홀이나 예상치 못한 빗길 수막현상은 운전자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 중 하나다. 최근 이런 위험을 인공지능(AI)이 먼저 찾아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147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사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도로 안전 관리가 사고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캠페인이나 단속을 넘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고 원인을 미리 찾아내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교통 안전 관리 체계를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한 '디지털 도로안전 진단'이다.
라이다 센서가 장착된 차량이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도로 표면을 정밀하게 스캔하면 실제 도로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디지털 모델이 만들어진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빗물이 역류하거나 특정 구간에 물이 고이는 지점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맑은 날보다 치사율이 약 4배 높은 빗길 사고 원인을 미리 찾아내기 위한 기술이다.
기존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도로 변형이나 배수 불량까지 분석할 수 있어 수막현상 위험 구간을 사전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사 관계자는 "정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결합해 사고의 근본 원인을 찾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기술 기반 안전관리로 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데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속 주행 중 운전자들을 위협하는 포트홀 역시 AI가 먼저 찾아낸다.
도로공사는 'AI 도로파손 자동검사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 고속도로를 정기적으로 스캔하고 있다.
라이다 장비가 장착된 차량이 전국 59개 지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를 월 2회 점검하며 연간 약 21만 6000㎞ 구간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포트홀이 생기기 전 단계인 미세 균열까지 찾아내 사전에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과거에는 사고 발생 후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약 3주가 걸렸지만, AI 분석을 활용하면 이 과정이 약 1시간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공사 설명이다.
돌발 상황 대응에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기존 돌발상황 검지 시스템은 레이더나 영상 분석 방식이었지만, 검지 거리가 짧거나 조명 변화에 민감해 오검지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CCTV와 AI 기술을 결합한 'AI 영상분석 기반 돌발상황 판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정지 차량이나 역주행 차량, 화물 낙하, 무단 보행자 등을 자동으로 식별한다. 객체를 탐지하는 1단계 AI 모델과 실제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2단계 모델을 결합해 검지 정확도를 96%까지 끌어올렸다.
도로공사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순찰차 출동 시간을 단축하고 2차 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고속도로에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는 '사망자 제로'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관리 체계를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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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래 교통 시스템은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상상 속 교통수단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심을 달리고, AI가 교통 흐름과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전기·수소 모빌리티와 도심항공교통(UAM)이 도시 구조를 바꾸고 있다. [모빌리티 ON] 에서는 교통 분야 혁신 사례와 정책 과제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의 현주소를 짚고, 미래 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