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 막힌 강남 오피스텔·강서 역세권 주상복합 '눈물의 통매각'
오피스텔 '오데뜨오드 도곡' 84가구 공매행…분양가 발목
유찰 이어져 입찰가 700억↓…발산역 인근 단지도 공매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강남 고급(하이엔드) 오피스텔에 이어 서울 초역세권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통째로 공매에 등장했다. 인근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가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 이들은 몸값을 낮춰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13일 공매포털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오데뜨오드 도곡' 108실이 이달 10일 한꺼번에 공매에 등장했다. 전체 84가구와 부대시설 24실을 합친 물량이다. 결과는 유찰이었다.
이곳은 2024년 9월부터 공매가 진행된 뒤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2023년 준공한 오데뜨오드 도곡은 양재역과 강남역 사이에 있다. 규모는 지하 6층~지상 20층·84가구다.
2020년 분양을 시작했지만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이 계속됐다. 오데뜨오드 도곡의 평(3.3㎡)당 분양가는 7299만 원이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021년 분양·5300만 원)보다 약 38% 비쌌다.
유찰이 거듭되면서 몸값은 떨어지고 있다. 당초 약 1830억 원이던 최저 입찰가격은 1130억 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고급 오피스텔 개발 용지도 공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역삼동 '강남 엔폴루스 크리아체' 부지도 지난해 8월 공매에 등장했다.
공매에 나온 강남권 오피스텔은 대부분 2020년~2021년쯤 분양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호황기를 맞아 강남 핵심지에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라는 콘셉트로 잇따라 공급됐지만, 고분양가로 미분양이 이어졌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 겸 미국 IAU 대학 교수는 "2020년쯤부터 정부의 아파트 규제 강화 기조와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오피스텔이나 생활형 숙박시설에 돈이 몰렸다"며 "오피스텔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일부 물량은 평당 1억 원대 분양가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강남 오피스텔 공매는 시장 가치에 비해 분양가를 너무 높게 책정한 결과"라며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비싼 형태가 되면서 결국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서울 초역세권 주상복합 아파트도 미분양 문제로 공매를 피하지 못했다. 강서구 내발산동 '삼익 더 랩소디'는 이달 10일 공매에서 유찰됐다. 전체 45가구와 근린생활시설 5실이 매물로 나왔다.
이곳은 5호선 발산역 1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전용 4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1억 원이었다.
업계에선 일부 고급 주택시설의 미분양 통매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팬데믹 당시 공급된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여전히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어서다. 일부 강남권 오피스텔은 분양가를 30% 깎아 미분양 물량을 해소할 정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분양 통매각은 시행사 또는 건설사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주로 썼다"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경기도 좋지 않아 서울에서도 고분양가 주택의 미분양 물량 해소는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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