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예인 공항 별도 동선 도입 재검토…안전관리 연구 착수

사고 예방 목적 연구용역 추진…동선 분리 등 종합 검토
해외선 격리 터미널 운영…"일반인 편의 위해서 필요"

배우 변우석이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자료사진)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공항 내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가 반복되자 정부가 그동안 논란 속에 사실상 중단됐던 연예인 별도 이동 동선 도입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단순 편의 제공이 아닌 다중운집 상황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할 방침이다.

2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유명인 공항 이용 시 다중운집 안전관리 방안 연구' 용역 발주를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는 유명인의 입·출국 과정에서 발생하는 군중 집중 현상의 구조와 사고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공항 운영 환경에 적용 가능한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해외 주요 공항의 운영 사례와 함께 국내외 관련 법령·제도 비교 분석도 병행된다. 특히 유명인 방문 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발생하는 혼잡과 동선 충돌, 안전사고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진단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해외 공항에서는 일반 승객과 유명 인사의 이동 경로를 분리해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영국 히스로 공항은 VIP 및 연예인을 위한 프라이빗 터미널을 별도로 운영해 일반 터미널 혼잡을 줄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연 700만 원 수준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역시 전용 출입구와 별도 보안검색 절차를 통해 이동 동선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다. 2024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전용 출입문과 패스트트랙 도입을 검토했지만 특정 계층에 대한 특혜 논란이 제기되며 추진이 중단됐다. 당시에는 안전관리 필요성보다 형평성 논쟁이 크게 부각되면서 제도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번 연구가 특정 제도 도입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별도 출입문 설치 여부뿐 아니라 현장 통제 강화, 이동 시간 분산, 임시 동선 관리 등 다양한 대안을 폭넓게 검토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 공항이 유명인 이동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안전을 관리하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연구"라며 "특정 방안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항이 대표적인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논의를 특혜 프레임에만 가둘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동선 분리가 연예인에게 혜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이용객의 불편과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안전 관리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