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쇄 메시지…5월9일 이후 매물 흐름 변수

매매 물건 증가세 이어질 전망…가격 조정 여부는 미지수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 가능성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2026.2.5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 극복'을 재차 강조하며 부동산 정상화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다주택자 규제 강화와 세제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매물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불평등과 절망을 키우는 망국적인 부동산 공화국을 극복해야 한다"며 부동산 정상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설 연휴 기간에도 엑스(X)를 통해 '부동산 시장 정상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발신한 데 이어 핵심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당분간 매매 물건 증가 전망…가격 영향은 제한적

업계는 대통령 발언이 다주택자 규제 강화 신호로 읽히면서 매물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도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6만 2990건으로 한 달 전(5만 5420건)보다 13.7% 증가했다. 연초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매물 확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대통령의 강한 정상화 의지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맞물리며 매물 증가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임대사업자 자동말소 물량까지 더해지면 강남권뿐 아니라 서울 외곽까지 매물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다주택자 대출 만기 연장 제한 등이 현실화될 경우 이자 부담을 느낀 집주인의 급매 출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 단정 어려워…"매물 잠김 가능성도"

다만 매물 증가가 곧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요 역시 동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랩장은 "무주택자의 매수 기회 확대 정책이 병행되고 있어 수요와 공급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라며 "현재 가격 수준이 의미 있게 조정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5월 이후에는 매물이 다시 줄어드는 '매물 잠김' 현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2.19 ⓒ 뉴스1 이재명 기자
부동산 관련 세게 개편 가능성도 높아져

이 대통령이 거듭 부동산 안정화 메시지를 내면서 정부가 향후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랩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강한 메시지를 대통령이 직접 보여주고 있는 만큼 향후 종합적인 부동산 세제 개편 이야기도 가능할 것"이라며 "증여, 상속, 보유세, 취득세, 양도세 등을 아우른 부동산 관련 세제를 종합적으로 개편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남혁우 연구원도 "물론 구체적 정책 방향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