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서울 주택 1999건 매도 역대 최대…강남·한강벨트 집중

차익 실현 매도 영향…규제 전 집중, 이후 매도세 둔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지난해 서울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매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 강화 직전 매도 움직임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규제 시행 이후에는 매도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1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매도 건수는 19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던 2020년보다 300건 이상 많은 수치다.

외국인 매도는 연중 꾸준히 이어졌다. 월별 거래량이 단 한 차례도 100건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며, 외국인 보유 주택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한강 벨트 지역에서 매도가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2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157건), 영등포구(156건), 용산구(134건), 마포구(119건), 송파구(1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가격 상승 폭이 컸던 핵심 주거지역에서 외국인 매물이 집중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도 흐름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과정으로 분석한다. 서울 핵심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일정 수준의 차익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출구 전략에 나섰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부동산 거래 규제 강화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제도 시행 이전에 매도를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규제 시행 직후 매도세는 점차 둔화됐다. 외국인 매도 건수는 8월 248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9월 184건, 10~11월 157건, 12월 151건으로 감소했다.

추가 매수가 어려워진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보다는 보유를 선택하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을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신규 매수는 사실상 제한됐으며, 거래 절차와 규제 부담이 크게 늘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외국인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해 추가 매입이 어렵다"며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래 부담도 커졌다. 당분간 매도와 매수 모두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