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권 시장도 '옥석 가리기'… 청약 흥행 단지로 매수세 쏠려
두 자릿수 경쟁률 기록한 비수도권 단지, 상위권 대거 포진
분양권 거래 상위 10위 중 다수, 청약 경쟁률 10대 1 이상 기록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지방 단지가 분양권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비수도권 단지가 지난해 분양권 거래 최상위권에 나란히 올랐다. 서울에 이어 지방에서도 핵심지 단지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천안 서북구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807건)이었다. 지난달 거래된 전용 84㎡ 분양권에는 웃돈이 약 3000만~7600만 원씩 붙어 있다.
분양권 거래량 2위는 전주 완산구 '더샵 라비온드'다. 이곳은 총 637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지난해 연말 전용 84㎡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2000만~5000만 원 높은 수준에서 팔렸다.
이들 단지는 모두 청약 단계에서부터 흥행을 검증받은 곳이다. 천안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다소 높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호수 조망이 가능한 입지 경쟁력이 수요를 끌어모았다.
전주 '더샵 라비온드' 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6.1대 1에 달했다. 전북대병원 인근 입지와 2226가구 규모의 대단지 프리미엄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양권 거래 상위 10위권에는 이처럼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방 단지들이 다수 포함됐다. 분양권 거래 6위에 오른 대구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334건이 거래됐으며, 청약 당시 경쟁률은 11.28대 1이었다. 원주 '원주역 우미 린더 스텔라'(7위·302건) 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6.17대 1로 높았다. 포항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2블록'(9위·285건)도 1순위 청약에서 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지방 주택시장에서도 서울 못지않게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미분양이 많은 지방에서도 입지와 상품성이 검증된 핵심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전주 에코시티 등 선호 지역에서 분양권 거래가 특히 활발하다"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서 분양권 거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지방은 상승하는 아파트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오히려 서울보다 '똘똘한 한 채' 선호와 지역 내 가격 양극화가 더 두드러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지방에서도 분양권 거래가 집중되는 단지들은 입지와 가격, 상품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분명한 곳"이라며 "시장에서 선택받는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 간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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