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위협 오리 떼 5만 마리…전문교육 안받은 조류퇴치팀이 관리

보고서 조사 결과, 5명 중 3명 조류 전문교육 이수 못해
조류퇴치팀 폭음기와 경보기 실효성 낮다고 판단

가창오리 군무.(순천시 제공)/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조류퇴치팀 인력 상당수가 조류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충돌 위험 관리의 핵심 인력에 대한 전문성 확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무안공항 조류활동 조사·분석 및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근무 중인 조류퇴치팀 5명 가운데 3명은 조류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보고서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포함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5명 중 연 1회 이상 조류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했다고 답한 인원은 2명에 그쳤다. 조류의 습성과 행동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해서도 2명은 '잘 모른다', 2명은 '보통', 1명만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류퇴치팀 5명 중 2명은 제주항공 참사 당시에도 무안공항에서 근무했던 인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류 충돌 예방 수단으로 활용되는 폭음기와 경보기가 매일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는 거의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월 1회 실시되는 방재·삭초·둥지 제거 작업은 '다소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일 진행되는 차량 순찰을 통한 조류 활동 억제와 주 2~3회 이뤄지는 총포를 이용한 살상 조치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무안공항 조류 충돌 관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전문 인력 부족'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인근의 대표적인 위험 요소인 조류 떼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조류 생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이 필수적"이라며 "조류퇴치 인력에 대한 전문 교육을 지금보다 체계적이고 강화된 방식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의 1차 원인으로는 여객기와 가창오리 떼의 충돌이 지목되고 있다. 사조위는 당시 활주로 접근 구간에 출현한 가창오리 떼의 규모를 약 5만 마리로 추산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