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단지 당첨 합격선 상승에 고가점자 청약 셈법 복잡해졌다
연이은 강남권 '로또청약'…규제에도 고가점 현금부자 몰려
당첨 합격선 상승…"경쟁 적을 비인기 타입 등 선택하기도"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강남권 '로또 청약 단지'를 노리는 고가점자의 청약 셈법이 복잡해졌다.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청약 경쟁이 치열지면서 당첨 합격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가점 만점 통장을 가지고도 탈락한 사례가 나오자 이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트리니원 등 일부 강남권 단지에 청약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실거주 의무에도 자금 여력이 충분한 현금 부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수요가 몰리며 청약 '가점 합격선'도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가점 하한선은 72점이다. 이는 4인 가족 만점(69점)을 웃도는 수치다.
실제 올해 분양한 '잠실르엘' 전용면적 51㎡ 최저 당첨 가점은 70점, 전용 74㎡ 최저 당첨 가점은 74점이었다. 최근 청약이 진행된 '래미안 트리니원' 당첨 가점 하한선은 70점대로 형성됐다.
고가점의 수요자도 청약 전략을 짜는 모습이다. 만점인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부양가족 6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인기 단지에서는 4인 가족 만점으로도 탈락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인기 단지 청약자의 경우 가점이 비슷하다고 판단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을 비인기 타입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금 여력이 상당히 필요한 곳에 무리하게 청약하는걸 고민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강남권 예비 청약자의 관심은 내년 하반기 분양 예정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에 쏠렸다. 반포 한강 변 5000가구 대단지인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1832가구에 달한다.
예상되는 시세 차익은 인근 강남권 단지 대비 수억 원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형석 우대빵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반디클은 트리니원보다 높은 가점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 당첨을 위해 가점 및 자금 조달 계획을 철저하게 세운 강남권 예비 청약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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