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피한 오피스텔…11월 서울 매매지수 2년 만에 최고
202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 기록…아파트 대체재 수요 몰려
임대차 시장 월세 현상 고착화…11월 서울 임대수익률 평균 4.99%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 직격탄을 피한 매수가 오피스텔에 몰렸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오피스텔 몸값이 날로 치솟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0.0을 기록했다. 202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지수는 2023년 12월을 100으로 기준한 상대 지표다. 100을 넘으면 당시보다 매매가격이 오른 것을 뜻한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상반기에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하반기 들어 서서히 회복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에 직면한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70%를 적용받는다. 주택담보대출 6억 원 한도 역시 피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내 아파트는 실거주 의무와 금액에 따라 최대 대출 2억 원 규제를 적용받는다. 철저한 자금 계획이 없다면 매매는 쉽지 않다.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대신할 수 있는 방 2개 이상을 갖춘 대형 오피스텔을 차선책으로 찾게 됐다.
지난달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2.34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서울 양천구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87㎡는 지난달 16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5월 거래 금액(14억 원) 대비 2억 9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양천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월세 이익을 얻기 위한 수익형 부동산과 실거주용 수요 모두를 흡수하고 있다"며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오피스텔 전세 매물도 부족해 월세 강세 현상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매매가격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직방이 10·15 대책 전후 46일 동안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는 1001건에서 1322건으로 약 32%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 4038건에서 5367건으로 약 62%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높아진 임대수익률도 오피스텔 매매를 결정하는 이유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갭투자 불가로 임대차 시장 내 월세화 현상은 뚜렷해졌다. 전세 매물 급감에 따라 월세 강세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99%다. 올해 들어 월별 기준 한 번의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을 유지했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달 동북권(강북·도봉·노원·성북·중랑·동대문 등)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수익률은 5.54%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오피스텔은 주거와 임대수익 목적이 혼재된 상품"이라며 "금리·임대시장 흐름·대출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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