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실거래가 '호가 하한선' 고착
강남3구·한강벨트 중심 상승폭 확대
대출 규제에도 매수 우위 심리 지속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정부가 집값 급등과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확산에 대응해 고강도 규제를 잇달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 등 인기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직전 실거래가가 사실상 호가의 하한선으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규제에도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사는 사람이 더 많은'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일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18% 상승했다. 이는 전주(0.1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수치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맷값은 0.13%, 강남 11개 구는 0.23% 각각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이촌·문배동 위주로, 성동구는 옥수·응봉동 위주로, 중구는 신당·중림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동대문구는 답십리·용두동, 마포구는 성산·상암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신천·가락동 위주로, 동작구는 사당·상도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영등포구는 신길·여의도동 중소형 단지,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강남구는 개포·대치동 학군지 위주로 매맷값이 뛰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학군지·대단지 등 주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규제에도 매수 심리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9로, 지난달 말 이후 2주 연속 상승하며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일부 단지는 호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B㎡(12층)는 올해 9월 26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동일 면적의 매물 호가는 26억~27억 5000만 원 수준으로, 직전 실거래가가 호가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과 토지거래허가제에 따른 실거주 의무 등 규제에도 불구하고,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과 장기 보유 목적의 매수세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3구와 한강벨트 등 인기 지역에서는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호가를 책정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금 부자들이 지금을 매수 적기로 판단해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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