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분양전망지수 2년 만 최저…분양시장 한파 재확산
전국 66.3·수도권 67.1·비수도권 66.1로 동반 하락
고환율·고금리 부담 속 분양가 상승, 미분양 확대 악순환 우려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분양시장 위축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분양가격과 미분양 전망지수는 동반 상승해 공급 기반 약화와 시장 양극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6.3으로 전월보다 5.8포인트(p) 하락했다. 수도권은 73.3에서 67.1로 6.2p 떨어졌고 비수도권도 71.9에서 66.1로 5.8p 내려가며 전국적으로 분양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84.8에서 81.8로 3.0p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인천은 65.2에서 48.0으로 17.2p 급락했다. 경기는 토지거래허가제 등 규제에 따른 인접 지역 풍선효과로 69.7에서 71.4로 1.7p 오르며 수도권 내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인천은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감소했고 9월 대비 10월 미분양 주택이 18.9% 늘어난 상황에서 연말까지 약 9000가구 신규 분양이 예정돼 단기 공급 과잉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울산이 71.4에서 85.7로 14.3p 뛰고 대전·세종도 소폭 상승하는 등 일부 지역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반면 광주는 71.4에서 44.4로 27.0p 급락했고 제주, 경북, 충남, 대구 등 다수 지역이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해 지역별 온도차가 커졌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업황 개선으로 실수요 기반이 견고해지며 서울 경기 다음으로 높은 집값 상승률이 분양 기대감을 지지하고 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p 오른 101.6을 기록하며 분양가 상승 응답이 우세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79.7에서 84.4로 4.7p 상승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부담과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PF 만기와 재무 부담을 고려해 연내 분양을 앞당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8.5에서 101.6으로 3.1p 상승해 미분양 증가 가능성도 확대됐다. 연구원은 "분양시장 회복과 공급 기반 유지를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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