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다리지 않는다"…레미콘 강도 미리 보는 포스코이앤씨 AI

레미콘 배합·강도 AI가 관리, 포스코이앤씨 전 공정 자동화
생산부터 양생까지 한 번에, AI가 만든 레미콘 스마트 품질망

'AI기반 콘크리트 품질예측 및 생산자동화' 기술 적용 모니터링 화면(포스코이앤씨 제공)뉴스1 ⓒ News1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레미콘 생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품질 편차를 줄이고 전 공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생산에서 운송·검사·시공·양생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레미콘 품질관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레미콘 반죽 상태까지 보는 AI, 포스코이앤씨 품질 편차 잡는다

포스코이앤씨는 ‘AI 기반 레미콘 품질예측 및 생산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레미콘은 생산자 숙련도, 재료 특성, 기온·습도 등 변수에 따라 법적 기준을 충족해도 강도와 작업성이 들쭉날쭉한 점이 업계 숙제로 지적돼 왔다.

포스코이앤씨와 SHLab은 혼합 중인 레미콘 영상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반죽 상태를 판별하고, KS 기준 범위 안에서 물·시멘트·골재 배합 비율을 자동 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타설 후 28일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던 압축강도를 혼합 상태와 배합 데이터로 사전 예측해 품질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고, 레미콘 차량 내부에 남아 있는 물의 양도 자동 측정해 강도 저하를 막도록 설계했다.

포스코이앤씨 콘크리트 품질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현황(포스코이앤씨 제공)뉴스1 ⓒ News1
레미콘 생산부터 양생까지, 포스코이앤씨 AI가 전 공정을 한 번에 관리

이번 기술 도입으로 레미콘 생산–운송–반입·검사–시공·양생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이 하나의 스마트 관리 시스템으로 통합됐다. 공장은 AI 분석을 통해 생산 단계에서부터 적정 배합을 유지하고, 운송 단계에서는 차량 내부 수분량과 운송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관리하는 구조다.

현장 반입과 검사 단계에서는 생산·운송 이력과 강도 예측값이 연동돼 품질 검증이 간소화되고, 시공·양생 단계에서는 예상 강도에 맞춘 공정 관리가 가능해져 재시공·보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레미콘은 건축물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자재인 만큼, 생산에서 현장 도착까지 모든 과정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AI 품질 예측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5 스마트건설챌린지’에서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했다. 회사는 LH·SH 등 공공기관과 국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기술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AI 기반 품질관리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서비스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와의 제도 연계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지침’에 레미콘 생산정보의 디지털 확인 방식을 반영하고, ‘건설공사 안전품질관리 종합정보망(CSI)’에 레미콘 운송정보 관리기술 적용을 요청해 관련 기술의 표준화·제도화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