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여객기 참사' 중간 조사 결과 공개…항철위, 4~5일 공청회

조류 충돌·둔덕 시뮬레이션·기체·운항 데이터 분석 등 공개
최종 결론 아냐…국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하며 추가 조사 지속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실린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오는 4~5일 공청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조사 진행 상황을 중간 점검할 예정이다.

조류·둔덕·충돌 시뮬레이션까지 중간 조사 결과 공개

1일 항철위에 따르면, 이번 공청회는 최종 결론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닌, 조사 중간 단계에서 기술 분석과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절차다. 위원회는 전문가 및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며, 남은 조사와 보완 분석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공청회는 네 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조류 세션으로, 무안공항 주변 조류의 분포와 이동 특성, 참사 당일 항공기와 조류 간 충돌 경위를 용역 결과와 자문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이는 사고 초기 제기된 '버드스트라이크'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으로, 향후 원인 규명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두 번째 방위각시설·둔덕 세션에서는 항공기가 둔덕과 충돌한 시점의 속도와 충격량을 중심으로 사고 충돌 경위를 시뮬레이션한다. 둔덕이 없었을 경우 피해 규모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검증하며, 지형적 요인이 참사 결과에 미친 영향을 과학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충돌 직후 발생한 화재와 폭발이 피해 확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기술적으로 설명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비행기록·엔진데이터 여는 항철위, '기계·운항' 본격 검증​

세 번째 기체·엔진 세션에서는 사고 후 수거된 잔해 분석과 함께 비행자료기록장치(FDR) 및 전자엔진제어장치(EEC)의 데이터 분석 결과가 공개된다. 특히 통합구동발전기(IDG)의 작동 여부와 관련한 검토 내용도 포함돼 사고 당시 항공기의 기계적 상태가 세밀히 검토될 예정이다.

마지막 운항 세션에서는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항공교통관제(ATC) 기록, CCTV, FDR 데이터를 종합해 사고 직전 상황을 재구성한다. 위원회는 조종사와 관제사 간 교신 내용과 대응 상황을 종합해 인적 요인 분석 결과를 함께 제시할 방침이다.

항철위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는 조사 중간 단계의 투명한 공개·검증을 위한 자리로, 최종 결론이 아니라 조사 과정을 국민에게 설명하기 위한 절차"라며 "향후에도 제기되는 의견을 반영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과정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며, 향후에도 사실과 근거 중심의 분석을 기반으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