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 외감기업 순이익률 0.8%…10년 만에 최저
종합건설업·중견기업 수익성 급락…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44.2%
한계기업 비중 22.6%…"유동성 지원·공사원가 정상화 시급"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지난해 건설 외감기업(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수익성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공사비 상승, 고금리 영향이 겹치며 업계 전반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2024년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건설 외감기업의 순이익률은 0.8%로 2015년 이후 처음 0%대에 머물렀다.
특히 종합건설업과 중견기업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종합건설업의 순이익률은 2023년 0.5%에서 2024년 0.2%로 하락하며 평균 순이익이 사실상 적자 전환했다. 중견기업 순이익률도 2023년 0.0%에서 올해 0.4%로 떨어져 감소 폭이 더 컸다.
수익성 악화는 기업 부실 확대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44.2%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된 '한계기업' 비중도 22.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이 27.4%로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강원·제주권이 11.9%포인트(p)로 가장 컸고, 경기·인천권도 3.6%p 늘며 부실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건설업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높은 공사원가와 고금리 구조를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자재비·인건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기준금리 하락과 기업 부채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은 오히려 전년 대비 18.4% 늘어나 수익성을 더욱 압박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업 부실 증가는 하도급 대금 분쟁, 임금 체불, 일자리 감소 등 연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유동성 지원과 적정 공사원가 반영, 공공사업 조기 집행,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과 해외시장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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