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주춤해도 과천·분당 신고가…경기권 상급지 상승세 견조
과천 자이 전용 84㎡ 25억 8000만 원 신고가, 광교도 최고가
'분당 구축' 잇단 고가 거래…"현금부자 위주 시장 재편"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도 '강남 옆세권' 과천 등 경기권 주요 상급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매수심리는 다소 꺾였으나, 고액 현금 부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와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과천 자이' 전용 84㎡는 이달 18일 25억 8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 135㎡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기 직전인 지난달 17일 39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수원 영통구 '광교 호반베르디움' 전용 59㎡는 이달 18일 9억 9000만 원에, 영통 아이파크캐슬 1단지 전용 59㎡는 15일 8억 2500만 원에 팔리며 각각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분당에서는 30년 이상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까치 대우·롯데·선경(1995년 준공) 전용 70㎡는 이달 12일 15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탑선경(1992년 준공) 전용 83㎡도 21일 14억 9000만 원의 최고가를 찍다.
집주인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매수인이 더 비싼 가격에도 아파트를 매입하는 상승 거래도 잇따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달 분당에서 거래된 아파트 13건 중 62%(8건)이 상승 거래 였다. 수원 영통구에서는 160건 중 76건(48%)이 상승 거래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경기권 집값 오름세는 계속 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경기권은 성남시 분당구(0.47%)·과천시(0.35%)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제 부동산 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규제에 대한 맷집이 굉장히 세졌다"며 "고소득·현금 부자들이 고가 거래를 이어가면서 '가격 조정'이 아닌 거래만 둔화하는 '기간 조정'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규제에도 경기권 등 수도권 집값이 쉽게 식지 않는 것은 통화량 증가 영향도 있다"며 "돈이 풀려 화폐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을 피하려는 수요가 현물자산인 부동산으로 몰린다"고 덧붙였다.
업계와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추가 주택공급 대책에 주목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20일 '국토부·LH(한국토지주택공사) 합동 주택 공급 태스크포스'(TF) 현판식에서 "가능하면 연내 추가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전 정부 발표지와 노후 청사 재건축, 그린벨트 해제 가능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