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부지 공공주택 계획에 서울 곳곳 반발…"임대주택 안 돼"

서초·송파·강서구 일부 주민 반대…"일방적 추진"
정부는 '유휴용지 복합개발 특별법' 제정 속도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정부가 서초구 옛 한국교육개발원(KEDI) 용지 등 도심 유휴부지에 공공주택 공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충분한 협의 없이 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며 정부가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반발이 이어질 경우 주택 공급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정부의 9·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초·송파·강서구에서 임대주택 공급 반대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정부는 △도봉구 성균관대 야구장(1800가구) △송파구 위례신도시 업무시설 용지(1000가구) △한국교육개발원 용지(700가구) △강서구 가양동 별관 이전 예정 용지(558가구)를 포함한 4곳에서 약 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중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서초구 옛 한국교육개발원 용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0월말 이 부지를 활용해 서울 양재 공공주택 지구 지정을 제안했다. 최근에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지역구 의원실, 시의원, 구청에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임대주택 공급을 추진한다"며 항의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업무시설 용지가 위치한 송파구에서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곳은 위례신도시와 송파 거여동의 접경지로, 당초 업무시설 용도로 지정됐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존 계획대로 업무시설을 지어달라는 민원이 가장 많다.

송파구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업무시설 용지는 베드타운처럼 되어 있다"며 "주민들은 도심 기능을 살리려면 업무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해 왔는데, 주택을 공급하려 하니 반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원이 그렇게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국토부로 이관하는 게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서구에서도 가양동 별관 이전 예정 용지를 둘러싼 반대 여론이 나온다. 이곳은 강서구청 가양동 별관·강서구의회·강서구 보건소 건물의 이전이 예정된 장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가 들어올 자리가 아니다"라며 공공 임대주택 대신 주민들 위한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한편 정부는 과거 유휴부지 개발이 주민 반발에 좌초된 점을 고려해 노후청사·유휴용지 복합개발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20년 국·공유지 활용 청사진을 내놓고도 실행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제도적 기반을 확실히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