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 토지주 "선정릉은 되고 종묘는 안 되나…높이 규제 불공정"

"선정릉, 고층 건물 줄비한 핵심 권역 위치…취소 문제 안 돼"
"런던·뉴욕처럼 세계유산 주변 재개발에도 등재 취소 사례 없어"

국가유산청이 올해 안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일대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 고시와 관련 행정 절차를 마치고, 서울시에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세운4구역이 종묘로부터 100m 이상 떨어져 있어 영향평가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와 세운 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 모습. 2025.11.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재개발을 추진하는 세운4지구 토지주들이 세계문화유산인 선정릉 주변 건물 높이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이는 국가유산청이 세운4구역 재개발로 인해 종묘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토지주들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 강남 선정릉 250m 지점에는 151m 포스코센터 빌딩과 154m DB금융센터 빌딩이 있다"며 "세운4구역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정전으로부터 600m 이상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가유산청은 세운4구역 재개발 이후 건물 높이가 종묘 경관을 방해할 수 있다며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법적 대상이 아니며, 토지주 동의도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세운4구역은 경관 영향을 줄이기 위해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계획됐다.

토지주들은 영국·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도 세운4구역과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영국 윌리엄 왕정의 상징인 런던의 유서 깊은 런던타워(1000년의 역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며 "그 후 약 400~500미터 지점에 재개발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운4구역에 계획한 건물 높이보다 무려 2~3배 높은 건물이 건축됐다"며 "런던 타워가 세계유산 등재 취소되지 않았고, 더 돋보이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반박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