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20억…'나인원한남' 116억 낙찰, 역대 주택경매 두 번째 고가
신명주 전 사격연맹 회장 소유…2021년 41억에 매입
임금 체불로 가압류…역대 1위는 130억 '아이파크 삼성'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명주병원 병원장)이 소유한 서울 용산 '나인원한남' 아파트가 약 116억 원에 낙찰됐다. 공동주택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되면서 낙찰자는 2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공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신 전 회장 소유 나인원한남 전용 206.9㎡(76평) 경매는 115억 99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공동주택 경매 역대 2위 낙찰가로, 1위는 지난 5월 130억 4352만 원에 낙찰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 269㎡다.
나인원한남은 BTS RM·지민, 유명 기업인 등이 거주하거나 소유한 대표적 고급 주거지로, 한남더힐과 함께 한남동 부촌을 상징한다. 신 전 회장은 이 집을 2021년 41억 1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번 경매는 채무자 김 모 씨가 강제경매를 신청하면서 열렸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법원 판결을 바탕으로 채무자의 재산을 처분하는 절차다.
신 전 회장은 명주병원 운영 과정에서 의사·직원 등 약 700명에게 임금·퇴직금 총 150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대한사격연맹 회장에 선출됐지만 임금체불 논란으로 두 달 만에 사퇴했다.
또 그는 지난해 9월 임금 청구 소송 1심에서 패소해 1억 6528만 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현재 해당 아파트에는 약 120명의 채권자가 가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
경매는 지난해 11월 감정가가 책정되며 시작됐지만, 7월 예정됐던 1차 매각기일이 변경되면서 실제 경매는 11월로 미뤄졌다. 그 사이 나인원한남의 시세가 상승하며 시세차익 폭도 커졌다.
실제 나인원한남 전용 206㎡는 올해 4월 130억 원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거래가 역시 120억~130억 원대에서 형성돼 있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이번 낙찰가는 시세 대비 약 20억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00억 원이 넘는 고가 매물이지만 시세차익 기대감, 가격 상승세, 실거주 의무 없음 등이 투자 수요를 자극해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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