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적자현장 끝났다…수익형 단지로 원가율 방어 성공
3분기 누적 주택·건축 원가율 95%…1.7%p 개선
주택사업, 전체 매출의 70% 차지…전사 수익성 핵심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주택사업의 원가율 방어에 성공했다.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했던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고, 이후 선별 수주한 고수익 현장들이 착공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된 결과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도 수도권과 부산 등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택사업의 원가율 개선 없이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13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별도) 주택·건축 부문의 원가율은 95%로 전년 동기(96.7%) 대비 1.7%포인트(p) 개선됐다.
주택사업은 현대건설의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부문별 매출은 △건축·주택 7조2578억 원 △플랜트·뉴에너지 3조6908억 원 △토목 1조3313억 원이다. 신한증권에 따르면 이 중 주택 매출은 5조2671억 원으로, 전체 실적의 72%를 차지한다.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이 곧 전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택사업 원가율은 다른 부문보다 개선 폭이 뚜렷했다. 토목과 플랜트·뉴에너지 부문의 원가율이 각각 0.5%p, 2.2%p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매출이 전년 동기(8조3268억 원) 대비 12.8% 감소한 불리한 조건에서도 원가율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은 저수익 현장의 완공에 따른 결과다.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다. 전쟁 이전에 수주한 사업지의 공사비 부담이 커지게 됐다. 해당 프로젝트 준공 이후 선별 수주로 확보한 고수익 현장으로 대체되면서 자연스럽게 원가율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상승 기조 속에서도 매출 원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며 "안정적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지속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원가율 안정을 위해 주택사업에서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 7곳과 부산 2곳, 전북 전주 1곳 등 총 10곳이다. 주요 수주 현장은 △압구정 2구역 △개포주공 6·7단지 △부산 연산5구역 등이다.
이달 서울 장위15구역까지 수주할 경우, 2022년 기록한 9조 3395억 원을 넘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 10조 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달 이주 없는 리모델링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란 사업 모델을 내놨다. 리모델링의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 주택 사업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수도권 곳곳에 용적률 한계로 재건축이 어려운 단지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면 충분히 실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중장기 비용 절감은 과제다. 올해 3분기 누적 판매 및 관리비(별도)는 4021억 원으로 전년 동기(3779억 원) 대비 6.4% 늘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별도) 주택은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없다면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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