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피한 '고양 덕양' 거래 70%↑…지축·향동 실수요자 몰렸다

10월 매매 거래 364건 전년 比 70% 증가…지축지구 활발
최고가 거래 13.5억…대출 필수 3040 서울 대체 지역 택해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여파로 서울과 인접한 고양시 덕양구에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이 대체 거주지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업무지구와 인접한 지축·향동지구가 거래 증가세를 주도했다.

대출 6억 가능한 비규제지역 매수 몰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364건으로 전년 동기(256건) 대비 약 70% 늘었다. 실거래 신고 기한(30일)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덕양구의 거래 증가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규제 강화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6·27 대출 규제'를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했다. 이어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들 지역의 대출 상한은 △15억 원 이하 6억 원 △15억~25억 원 이하 4억 원 △25억 원 초과 2억 원으로 제한됐다.

이에 따라 서울보다 매매가격이 낮고 규제가 덜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4745만 원, 덕양구는 1557만 원 수준이다. 덕양구 최고가 단지인 덕은동 'DMC 한강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지난달 전용 84㎡가 13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실수요자는 6억 원 대출을 활용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

덕양구 내에서는 지축·향동 등 신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계획도시 특유의 쾌적한 주거환경에다 대부분 입주 7년 이하의 신축 단지로 구성돼 있어 3040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2025.1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축지구, 3호선 역세권 입지+은평 인프라 공유

올해 10월 지축동 거래는 31건으로 전년(5건) 대비 크게 늘었다. 지축지구 내 대장주로 꼽히는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10월 매매 건수는 12건이다. 이 중 10·15 대책 발표 이후에만 9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10억 4250만 원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 도보권 입지와 풍부한 은평뉴타운·삼송 생활 인프라가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지축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축지구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대출이 가능한 집값으로 3040세대 유입이 꾸준하다"며 "은평뉴타운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입지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향동지구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매매 계약 건수는 28건이다. 지난해 동기(18건) 대비 10건 이상 늘었다.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 4단지'에서만 10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어 'DMC 두산위브더퍼스트'(9건)도 손바뀜이 활발했다. 대표적인 업무지구인 상암 DMC와 인접한 입지가 부족한 교통 인프라를 만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위원은 "규제지역 아파트는 정부 규제에 따라 대출 감소 금액이 크다"며 "대출에 민감한 실수요자들이 비규제지역 내 신축 아파트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