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아파트 40억 첫 돌파…고가 거래 '10·15 대책 영향 제한적'
마포프레스티지자이, 40억에 거래…강남권보다 비싸
전문가 "단기 매수세 위축…당분간 숨고르기 가능성"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마포구에서 처음으로 40억 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성사됐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이틀 만의 거래로, 정부가 강조해온 고가주택 시장 안정 기조에도 일부 균열이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다만 거래가 현금 보유층 중심으로 이뤄져, 대책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114㎡가 지난달 17일 40억 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단지의 역대 최고가 기록이며, 송파구 헬리오시티(전용 110㎡, 약 34억 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고가층 중심으로 이뤄졌고,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갭투자(전세 낀 매매) 차단 등 규제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가주택 시장이 정부 규제의 직접적 영향이 적은 '예외 영역'으로 보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전체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단기적으로는 고가 거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아파트 매매만 체결됐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도 "고가주택 규제 정책 효과는 서민층이 많은 중저가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한다"며 "이번 거래는 일부 현금 보유층 중심의 산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번 40억 원 거래가 '막바지 매수세'에 따른 단발성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FOMO(나만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심리) 및 패닉바잉(공황구매)의 잔여 심리가 반영된 사례일 뿐, 이를 시장 전반의 흐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 직후 일부 거래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전체 시장 분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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